금곡 트레몬토710

어둠이 가슴 한편을 꾹찌르고, 지나간 낮의 그림자를 부질없이 뒤쫓을 때면,
그것이 반복되는 일상이라 할지라도, 어쩔수 없이 가슴이 서늘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하릴없이 창 밖으로 펼쳐지는 밤의 도시를 관찰한다. 그곳에 있을 누군가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나의 이 밤이 외롭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 카페는 외로운 그 밤의 풍경이자 호기심이었다. 한밤의 침묵을 깨는 이 카페의 조명은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찰나의 플래쉬 같은 잔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