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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 2호선을 기다리다보면,
호포행인지, 양산행인지를 알려주는 음성이 나온다.
양산을 가지 않는다면, 그 음성은 의미가 없다.
끝까지 가지 않는다면, 그 끝이 어딘가 역시 무의미하다.

호포에 내리자 풀 냄새가 났다.

강물은 느리게 흘러가고, 기차는 빠르게 지나갔다.
나의 주말은 강물과 기차의 중간쯤의 속도로 지나가고 있다.
주말의 끝에는 쳇바퀴처럼 돌아오는 일상이 있다.
돌아오는 일상을 입 버릇처럼 불평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있기에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가 의미있음도 안다.

시골에 있는 사람은 도시를 궁금해하고,
도시에 있는 사람은 시골을 궁금해한다.

도시의 끝, 부산의 경계에서 조급함은 힘을 잃고,
나른함이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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