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가방에 책을 잔뜩 넣고 집을 나설 때만해도 나는 내가 한가로운 토요일의 카페에서 향기로운 커피향을 맡으며 책을 읽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고요를 깨는 한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전화를 통해 신나게 싸우고  있는 모양이다. 혹자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이 불구경, 싸움 구경이라지만, 나는 정말로 나의 평화를 방해하는 저런 구경은 어떤 경로로도 접하고 싶지 않다.

문득, 요즘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식당, 카페가 늘어났다는 기사가 생각났다. 지금 이순간 드는 생각은 노키즈존보다 노싸움존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 동의라도 하듯, 이 여자분의 화를 피하듯 주변의 사람들이 한명씩 자리를 일어나고 있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틀었다.
소리가 새어 들어왔다. 으악이다.

물줄기의 유유한 흐름이 내 맘을 달래주던 원동면의 할리스 커피를 생각한다.

소용이 없다. 이제 나도 일어선다.

'오늘의 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석 시집  (0) 2017.08.11
오디너리 플라워 앤 카페  (0) 2017.08.08
해운대  (0) 2017.08.05
부산시민공원 산책  (0) 2017.08.03
P.F.Chang (동대구역 신세계백화점)  (0) 2017.07.30

+ Recent posts